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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는데…해외여행 예약은 '폭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은 예년에 비해 대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여행사에는 7,8월의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예약자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18일 현재 7월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가 1만7천여명에 이르러 작년 같은 시점의 5배에 달하고 8월 상품 예약자는 작년의 10배 수준인 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성수기인 7월말∼8월초에 방콕.파타야, 푸켓, 유럽 등으로 출발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예약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해외여행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예약시점이 전반적 빨라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도 작년에 비해 예약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대부분 여행사들의 예약 상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러시'는 항공업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7월말∼8월초 예약률은 작년 수준을 상당폭 웃돌고 있다. 이 기간 배낭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유럽행 노선의 예약률은 95%로 작년보다 5%포인트 높아졌고 미주(90%)나 일본(85%)으로 떠나는 항공 좌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여서 파리로 떠나는 항공편의 경우 예약률이 작년보다 3%포인트 가량 상승, 7월 97%, 8월 82% 를 기록했고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작년보다 20∼30% 포인트씩 대폭 상승했다. 미주노선의 예약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작년의 경우 이라크전 등의 여파로 미국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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