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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생일선물

[새영화] 생일선물 5년전 일본 흔든 멜로 이와이 순지의 '러브 레터'를 제압하고 일본 멜로영화사상 최고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한 영화'생일선물'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된 영화라는 평가속에 1995년 10월 개봉 당시 24시간 10회 논스톱 상영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한 화제의 작품. 일본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101번째 프로포즈'를 제작한 후지 TV의 제작진이 모여 만들었다. 미츠노 미치오 연출.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국내 관객 반응은 그렇게 좋을 듯 싶어보이지 않는다. 우선 국내 각 방송사에서 경쟁하며 보여주는 미혼남과 여성들의 짝짓기 모습이 쉴새없이 보여줘왔고, 경쾌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의 트랜디 드라마도 여러 차례 소개돼 왔기때문이다. '사랑은 유치한 법'이라는 말을 확인해 주듯이 영화 곳곳에 있는 유치함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와반면에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것은 연기자들의 안정된 연기. 특히 남자 주인공 쇼키치 역의 키시타니 고로는 평범한, 못생기기까지 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해석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모습이 매우 만화적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아키코(와쿠미 에미)와 쇼키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멜로영화에서 선호하는 시한부인생이라거나, 일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 지고지순한 순정파들이 아닌 모두가 그렇듯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름대로 특별한 사랑의 꿈도 꾸는 갑남을녀들. 그러나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밋밋한 삶이지만 그 안에는 모두의 삶처럼 그들만의 드라마가 있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극진히 아끼는 아키코. 아버지가 남기고 간 엄청난 빚 때문에 자신의 꿈을 버린채 월급이 많다는 스튜어디스에 취직했고, 남자를 만나도 회사에서 잘 나가거나 돈이 많은 남자 사냥을 한다. 그 반대로 아주 어릴대 어머니를 여의고 그 그리움을 간직한 채 아버지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쇼키치. 그는 도쿄에서는 보잘 것 없는 관광회사 평사원일 뿐이지만 파리에서는 거창한 화가로 변신할 수 있다. 아키코는 그런 쇼키치의 예술적여유에 반하고 파리서 밤을 같이 보낸다. 그가 자신의 34번째 남자라는 말을 듣고 뒤돌아 자신이 상대한 여자들을 헤아려보다가 단 둘 뿐임을 깨닫고 기가 죽어 슬슬 뒷걸음친다. 10일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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