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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결승' 최고 빅매치

독일-아르헨티나 30일밤 첫 8강전


첫 판부터 ‘빅뱅’이다. 2006독일월드컵 4강행 티켓이 걸린 8강전 4경기가 30일 밤12시(이하 한국시간) 베를린에서 열리는 독일-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잇따라 펼쳐진다. # 포돌스키 vs 메시, 신인왕 경쟁도 흥밋거리
이 가운데도 독일-아르헨티나전은 ‘미리 보는 결승’이라고 할 만큼 전세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최고의 빅매치다. 각각 힘의 축구와 기교의 축구를 대표하며 80년대 후반까지 세계 정상을 다퉜던 양팀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서로를 넘어야만 하는 운명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여야 한다. 아르헨티나(우승 2회)와 독일(우승 3회)은 각각 20년과 16년 동안 월드컵 우승 가뭄을 겪은 터라 더더욱 물러설 수가 없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나란히 마지막 우승을 상대방을 결승전 제물로 삼아 86년 멕시코 대회와 90년 미국 대회에서 차지했다. 전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호각지세.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아르헨티나가 4승3무3패로 약간 앞섰지만 나란히 12골씩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독일은 4연승을 거두는 동안 10골 2실점, 아르헨티나도 4경기 연속무패(3승1무)에 10골 2실점을 거뒀다. 선수의 중량감에서도 막상막하다. 독일은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와 신예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가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클로제는 두 차례 1경기 2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고 스웨덴과의 16강전에서 2골을 뽑아낸 포돌스키는 ‘전차군단’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미하엘 발라크(바이에른 뮌헨)과 토르스텐 프링스(베르더 브레멘)가 버티고 있는 중원도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대0으로 격파하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공격진에는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3골을 작렬시킨 에르난 크레스포(첼시),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고 후안 리켈메(비야레알)가 환상적인 볼 배급을 자랑한다. 특히 포돌스키와 메시의 신인왕 경쟁이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균 신장 170㎝ 남짓한 아르헨티나 주전 공격수들과 190㎝에 달하는 독일 수비수들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이 경기에 이어 7월1일 오전4시에는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가 함부르크에서 맞붙는다. 본선 첫 출전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신흥강호. 간판 골잡이 안드리 셉첸코(첼시ㆍ2골1도움)가 포진한 우크라이나가 ‘빗장 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앞세워 28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역대전적에서는 이탈리아가 2승1무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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