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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9월 18일] 영화 '국가대표'와 '우생순'

올 여름, 장안에 화제를 몰고 온 영화 '국가대표'는 국내에서 비인기종목으로 외면당해온,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스키점프'라는 스포츠를 테마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악한 현실을 픽션을 가미해 조명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드라마다.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대륙컵 스키점프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는 눈부신 성적을 올리면서 스키점프라는 스포츠가 단박에 국민들의 관심종목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제대회에서 쇼트트랙 등 빙상종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곤 했지만 선수층과 훈련시설ㆍ훈련환경 등이 여러모로 빈약한 스키종목에서는 유럽과 일본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열릴 동계 올림픽에서도 이런 놀라움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렌다. 영화 '국가대표'는 이처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비인기종목을 선택한 선수들의 고된 훈련과정을 바탕으로 한 휴먼드라마이고, 실제로도 드라마가 현실화됐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실제 주인공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변변한 훈련장 하나 없이 찢어진 스키점프복을 기워 입고, 일부 선수는 소속팀조차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훈련해왔다고 한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수년 전에 개봉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떠올린 사람은 필자뿐이었을까. 일명 '우생순'으로 불린 이 영화는 올림픽 경기 때만 잠깐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평상시에는 인기종목에 밀려 녹화방송조차 보기 힘든 스포츠인 핸드볼을 테마로 한 영화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개봉 당시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표적인 스포츠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영화도 크게 성공했고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또 한번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건만, 우리는 항상 그렇듯 지나고 나면 쉽게 잊는다. 이제 스포츠가 우리사회 전반에 건강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경영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다이소'는 지난해부터 실업 핸드볼팀들의 경기를 후원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비인기종목으로 돌아간 듯한 스포츠이지만 올해 새롭게 도입된 장장 5개월간의 리그전이 별 탈 없이 진행되면서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리그전 초기만 해도 핸드볼 관계자를 제외한 순수 관중 수는 평균 10~20명 정도였다. 그런데 리그가 진행될수록 관중이 늘어나 후반부에는 평균 100~2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다이소'는 영화이자 실화인 '우생순'과 '국가대표'가 보여준 진한 감동을 생각하면서 비인기종목도 언젠가는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인기종목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잔잔한 감동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인기와 비인기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보다 많은 스포츠 종목이 대중화해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스포츠 정책 관계자는 물론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배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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