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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최대 기록한 해외소비와 투자

올해 해외투자와 해외소비가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국의 추계에 의하면 올들어 9월 말 현재 해외직접투자는 65억여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늘어났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투자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의 해외투자는 기업들의 해외투자보다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외환자유화 등으로 개인의 해외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된 때문이다. 해외투자와 함께 해외소비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지난 9개월 동안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소비액에 달했다. 해외소비증가율이 25%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개인의 해외소비 역시 사상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고 개방화ㆍ세계화로 시장의 국경개념이 사라진 마당에 해외투자와 해외소비증가를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해외투자는 현지화를 통해 통상마찰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신속히 개발함으로써 그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 외국관광객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해외소비를 문제 삼는 것도 국수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해외투자ㆍ해외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부문의 투자와 소비는 지지부진을 면치 못해 국내외부문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8월 -0.7%, 9월 -2.0% 등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9월의 설비투자 추계지수도 기준치 100에 못 미친 91.8로 지난해 1월의 82.4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정이다. 국내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외소비증가에 비해서는 턱없이 미미한 상황이다. 투자와 소비는 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이 두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경제의 장래가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투적인 노조, 기업ㆍ기업인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감정, 까다롭고 복잡한 각종 규제는 해외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서비스는 국제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면서도 가격은 세계 최고인 관광ㆍ레저, 의료, 교육, 보육산업으로 지난 9개월동안 100억달러의 적자가 났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해외투자와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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