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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美나스닥 상장 추진
입력2003-11-07 00:00:00
수정
2003.11.07 00:00:00
김현수 기자
웹젠(069080)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코스닥기업의 해외증시 진출의 불을 당겼다.
웹젠은 7일 100만500주내에서 신주를 발행, ADS(American Depositary Sharesㆍ주식예탁증서)로 전환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젠의 ADS발행이 성공할 경우 코스닥기업으로서는 하나로통신에 이어 2번째, 코스닥 벤처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나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 2000년 다음이 ADR발행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 날 웹젠의 주가는 나스닥 상장추진 소식과 함께 4일만에 반등, 전일보다 1만2,700원(9.89%)오른 14만1,100원을 기록했다.
트래픽ITS(038050)도 이 날 미국 JK어소시에이트사와 1,500만~3,000만달러 규모의 DR 발행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급등했다. 트래픽ITS는 JK어소시에이트사가 주관사인 웨드부시모건증권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DR투자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며 나스닥상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웹젠측은 이번 ADS발행으로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현재 추진중인 차기게임제작ㆍ게임포탈 사업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젠 관계자는 “발행가격은 주간사와 협의하겠지만 현 시가에 가장 근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통상 해외DR발행가격이 시가에서 20~30% 가량 할인 발행되는 만큼 주당 9만원~10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주전환 비율이 10DR당 1주로 나스닥시장에는 1DR당 7.5~9.5달러선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웹젠의 나스닥상장 추진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동부ㆍ미래에셋ㆍ동양종금증권 등은 신규자금유치와 해외신인도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스닥상장으로 해외시장 신인도가 개선될 경우 웹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2000년 다음의 해외DR발행 무산을 예로 들며 웹젠과 트래픽ITS의 상장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계감사 방식, 예탁기관과의 조율 등 실무적인 문제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이 된다해도 예상처럼 코스닥기업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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