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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탑승객, 혼자 탄 어린이 옆에 못앉아

호주의 콴타스 항공과 뉴질랜드의 에어 뉴질랜드 항공이 성인 남자 승객들에 대해 혼자 탄 어린이 옆 좌석에 앉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이들 둘러싼 차별대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비판자들은 두 항공사의 좌석 배정 정책이 다른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정책적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두 항공사측은 고객들이 그런 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며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29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콴타스 항공을 이용했던 뉴질랜드의 마크 워슬리(37)라는 남자 승객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워슬리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클랜드까지 가는 콴타스 여객기에 탑승, 자신의 좌석 번호를 찾아 앉았으나 잠시 후 승무원이 다가와 혼자 탄 남자 어린이가 옆 좌석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다른 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과 자리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승무원은 혼자 탄 어린이 옆에는 여성만 앉을 수 있다는 게 항공사의 정책이라고 워슬리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주었다. 두 살짜리 쌍둥이 아버지인 그는 "당시 나는 몹시 당황했고, 비행기에서 내릴때까지 언짢은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며 항공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사측의 답변은 간단했다.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었다. 워슬리는 오랫동안 혼자 이 문제를 이해하려고 해보았으나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끝내 떨쳐버릴 수가 없어 뉴질랜드 야당인 국민당 소속 웨인 맵 의원에게 자신이 당했던 경험을 하소연했다. 맵의원은 이에 대해 항공사의 그 같은 정책은 하나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다른 문제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라며 "항공사들이 과잉 대응하고있다"며 워슬리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는 "그렇다면 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남자들은 어린이들 옆에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여성들은 안 하는 짓을 남자들은 뭘 어떻게 한다는 말이냐"며 쏘아붙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의 태도는 확고하다. 콴타스 항공측은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들은 남자 어른 승객들의 옆 좌석에 앉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고객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의 로지 폴 대변인도 콴타스와 비슷한 좌석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혼자 탄 어린이들은 가능하면 승무원이 감시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좌석에 앉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어린이 위원회의 신디 키로 위원장도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항공사의 정책을 옹호하면서 그런 정책이 남자 승객들에게 모독을 주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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