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건설교통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최재덕(60ㆍ사진) 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캠프의 숨은 싱크탱크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건교부 전ㆍ현직 관료를 통틀어 보기 드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다소 괴리가 있는 시장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초기 차관 재직 때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국문과를 나와 행시 18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건교부 국토정책국장, 주택도시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3년에는 차관에 오르는 등 승진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수요억제책과 관련한 갈등으로 2004년 차관직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5년 민간연구소인 건설산업연구원장을 맡았던 최 전 차관은 인수위원 합류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USK)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업가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USK는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던 업체다. 그의 인수위원 발탁을 놓고 세간에서는 ‘화려한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지인들은 예견됐던 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6년부터 MB캠프의 대선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한 바른정책연구원(BPI)에 합류해 크고 작은 부동산 공약 개발에 깊숙이 관여해왔던 것. 그의 캠프 합류는 서울대 선배이기도 한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의 천거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전 차관은 그 스스로 자랑할 만큼 애처가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 인수위원 상견례에서 마련한 자기소개 때도 “부인에 의한, 부인을 위한, 부인에 의한 가정처럼 부인을 섬기는 마음으로 인수위 활동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한번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는 주당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두달(인수위 활동기간 동안은 술을 끊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USK 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인수위가 끝나면 돌아가야 할 직장인데 사표를 낼 수는 없죠. 대신 인수위 기간동안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당선인의 집권 기간 중 화려하게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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