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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로젠, 골수줄기세포로 심근경색 치료
입력2003-04-07 00:00:00
수정
2003.04.07 00:00:00
임웅재 기자
바이오 벤처기업 안트로젠(대표 이성구)이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개의 심장에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심장근육(心筋)아세포를 이식한 결과 심근세포로 자라 심장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안트로젠은 보스톤연구소(소장 이익환)가 벨기에 O.L.V.병원의 조셉 바투넥 박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를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 심장학회(ACC)에서 발표했다.
안트로젠은 심근괴사를 유발시킨 개의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추출해 채외에서 계대배양하고 생물학적 성장인자(bFGF)를 첨가해 전처리한 뒤 냉동보관했다가 괴사된 심장근육층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식했다.
2~4주 뒤 실시한 검사에서 이식된 세포들은 심장근육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마커에 양성반응을 나타내고 주변의 심근세포들과 형태학적으로 같은 배열을 보였다. 또 심장을 펌프질하는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동맥 연결 부위의 혈관지름이 넓어지는 등 신축력이 향상돼 심장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괴사로 증가했던 심장박동수(분당 120~125회)도 정상 수준(75~85회)으로 회복됐다.
유희원 안트로젠 팀장은 “지금까지 다른 연구자들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그냥 이식하거나 약간 배양해 이식하는 데 그쳤지만 안트로젠은 심장근육세포로 분화하기 직전의 아세포 단계까지 분화시켜 순도를 대폭 높인 세포들을 이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트로젠은 벨기에 O.L.V.병원의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 고대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국내 동물실험 결과 등을 취합해 올 하반기 국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성구 사장은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재생술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배아세포와 달리 윤리적 문제가 없다”며 “유럽ㆍ한국ㆍ미국의 대형 병원 등을 선별해 우리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트로젠은 일본 시장의 경우 순환기용 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 다이니폰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일본 내 독점실시 우선협상권을 주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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