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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용 개작, 오태석의 '태'
입력2000-03-27 00:00:00
수정
2000.03.27 00:00:00
국립중앙극장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국립극단도 마찬가지로 태어난지 50돌. 그동안 이 극단이 공연한 작품은 185개로 모두가 우수한 작품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작품을 꼽으라면? 국립극단이 연극인과 평론가들을 상대로 설문을 해보니 결과가 이렇다. 오태석 작·연출의 「태(胎)」가 우리 식의 독특한 연극양식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최우수 레퍼토리로 선정. 「최고」의 영예를 안은 이 작품은 4월 1~9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태」는 74년 초연과 97년 재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무대. 연극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팽년의 아버지 박중림이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갓 태어난 아들 대신 자신이 부리던 종의 자식을 희생시킨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의 특징은 연극의 규모와 내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
먼저 초연과 재공연 때 소극장용이던 작품을 대극장용으로 바꿔 스케일을 키웠다. 총 968석 규모의 국립극장 대극장 1층 객석을 800석으로 줄여서 무대를 앞쪽으로 넓혀 내고, 여기에 조명대를 두어 이전보다 빛의 운용을 자유롭게 할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4대의 신디사이저 연주의 생음악과 집단무도 곁들여 극적 긴장감을 높일 계획이다.
내용적인 변화도 크다. 초연작이 70년대 10월유신에서 비롯된 암울한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에, 재공연작이 근본적 생명의 실체와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천년 공연은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삼았다. 다시 말하자면 과거에 대한 집착은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의 지향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장민호·오영수·김재건·최상설·곽명화·이상직 등이 출연하고, 명창 안숙선과 김지숙이 육성으로 소리를 들려준다. 평일 오후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4시, 토 오후4시·7시30분, (02)2274-3507
입력시간 2000/03/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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