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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주식이 고수익 약속한다

비싼 주식이 고수익 약속한다[조영훈 기자의 개미 新 투자전략] 대부분의 개미투자가들은 「싼 주식」을 좋아한다. 싼 주식은 언제든지 비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개미들이 싼 주식을 고를 때는 「가치」가 아닌 「가격」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투자설명회에서 겪은 일 지난 4월에 기자는 지방 투자설명회를 다녀온 일이 있다. 500명이 넘는 개미투자가들의 열기속에 투자설명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기자가 개미들에게 삼성전자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 당시 장세는 삼성전자 오직 한 종목이 종합지수를 견인하던 상황이었다. 소위 말해서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군림했던 때다.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계신 투자자 분은 손 들어 주시죠.」 기자의 요청에 손을 든 투자자는 불과 십여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보면 참석자의 10%에도 못미치는 투자자 만이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이다. 똑 같은 질문으로 삼성전자 매매 경험에 대해 물었지만 답은 마찬가지였다. 기자가 투자설명회에서 겪은 일은 개미투자가의 「고가주 알레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개미투자가들은 주가가 비싼 주식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속성이 있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제일은행의 10년 주가흐름 1989년 증시 대호황기의 말미에 증권시장에는 SK텔레콤(그당시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상장됐다. 2만원대의 높은 주가가 형성됐지만 일반투자가들에게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불과 10여년이 지난 지금 SK텔레콤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500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다. SK텔레콤에 장기투자를 했다면 그 어떤 대체수단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수요급증에 따른 수혜를 받고 10여년 동안 장기성장세를 유지한 결과다. 주가상승과정에 고비도 있었다. 1996년이후 약 2년동안 주가가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의 선정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PCS사업자의 선정은 이동통신시장의 규모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계기가 됐고,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에는 더 없는 호재가 됐다. 1999년에도 위기는 있었다. 20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100만원 근처까지 하락했다. SK텔레콤은 10대를 집중공략한 「TTL」카드로 이 위기를 넘기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500만원대의 주가까지 오른 것이다. SK텔레콤이 상장될 때 비슷한 주가수준을 유지하던 종목이 제일은행이다. 1989년 3월 제일은행 21,9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형성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10년간에 걸친 장기하락 끝에 IMF위기가 떠진 1997년에는 910원까지 하락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반투자가 지분의 소각과 정부지분 출자를 통해 퇴출은 막았지만 이후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 장기적인 주가흐름속에서 보면 1989년 당시 대부분의 개미투자가는 SK텔레콤을 비싼 주식으로 생각했고, 제일은행을 싼 주식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이후 두 주식은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며 전자는 주가가 상승했고 후자는 주가가 하락했다. 개미들은 당연히 SK텔레콤의 주가가 더 비싸졌기 때문에 살 수 없었고, 제일은행은 주가가 더 싸졌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져 계속 매수를 한 것이다. 결과는 어떤가. SK텔레콤에 투자한 투자자는 과장하면 스톡리치(STOCK RICH)가 됐고, 제일은행에 투자한 투자자는 주식혐오증 환자가 돼 있는 것이다. ◇비싼 주식은 비싼 이유가 있다 개미투자가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가격이 비싼 주식」을 좋아해야 한다. 비싼 주식은 분명히 비싼 이유가 있다. 더 나아가면 비싼 주식은 그 자체의 가치에 비해 「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싼 주식은 싼 이유가 있다. 제일은행이 액면가에도 못미치는 주가까지 하락했을 때는 주가는 싸지만 그 주식의 가치보다는 고평가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부실여신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다수 개미들은 저가주를 좋아하고, 프로투자가인 기관과 외국인은 고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패턴에 따른 성과를 보면 고가주가 승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고가주에 친해지자. 이미 당신은 평범한 개미에서 프로개미를 향해 한 단계 더 전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00만원짜리 10주나 1,000원짜리 1만주나 가격제한폭은 15%로 같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6/12 11: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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