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성기업인에게 일을 맡기면 틀림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선거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된 안윤정(60) ㈜사라 대표의 야무진 포부다. '여경협을 명품 브랜드화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안 회장은 "명품이라고 하면 다들 믿고 사는 것처럼 여경협 회원사라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즉 '명품 같은 믿음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경협이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이날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3년 임기의 여경협 회장은 여성기업인들의 대표이면서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여성부 정책자문위원 등 20여개의 대외 직책까지 맡는 만큼 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지난 3ㆍ4대 회장 선거 모두 낙선자가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법정 공방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별다른 잡음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많은 분들로부터 지지표를 얻어 감사하고 특히 지난번 선거와 같은 불미스러운 잡음이 일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 회장은 여성기업인들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여성들은 섬세함과 투명성, 그리고 성실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면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이러한 여성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만큼 여성기업인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추세에 맞춰 협회의 지원사업도 기존의 창업지원 위주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여성기업의 질적 성장, 이를 통한 고용 창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조달청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5% 정도는 여성기업인에게 할당하도록 하는 법안을 관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는 절대로 남성기업인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라 여성기업인이 기업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지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특히 협회가 여성기업인들에게 '친정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성기업인들은 육아문제를 비롯해 남성보다 현실적인 부담이 많은 만큼 협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각종 경조사를 챙겨주는 '애경사 도우미'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친정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는 어린이집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녀의 여성에 대한 배려는 이미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업체인 ㈜사라 내에 어린이집을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올해 여경협의 핵심 사업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설립에 대해 안 회장은 "지금 입주해 있는 건물에 대한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반기 중 역삼동에 새로 마련한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할 것이며 모든 여성 기업과 관련단체에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지난 79년 부인복 원조인 앙스모드를 설립한 패션디자이너 1세대로 2004년부터 여경협 수석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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