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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5월 12일] 진정한 혁신을 위하여

지난달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서는 각 부문별로 실패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혁신과제 발표회를 가졌다. 매년 실시하는 행사지만 해마다 회사의 혁신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직원들로부터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실패한 과제와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실패 사례를 활용한 더 나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류 기업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한다. 맥도널드ㆍ코카콜라ㆍ소니 등의 기업은 실패의 경험을 활용해 대히트 상품을 만들어냈으며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은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혁신은 대부분 ‘창조적 실패’에서 나온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패 사례를 공유해 이를 다음 상품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실패에서 성공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CEO와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사의 CEO도 실패를 두려워하니 그 밑의 직원들은 오죽하겠는가. 실패를 그냥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실패 자체를 문제 삼아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면 오히려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실패를 그대로만 인정하지 말고 경험으로 공유하면서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도 힘든 실패를 겪고 나서 오히려 이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10년 전 필자가 국내에 천원 제품을 판매하는 균일가 매장을 시작했을 때 새로운 방식을 통한 창의적 기업문화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몇 년간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다. 처음에는 우리 매장에 오는 고객들로부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물건의 싼 가격 때문에 체면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르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반해 일본ㆍ미국ㆍ캐나다 등의 저가 매장에는 손님이 넘쳐났다. 그들 나라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구매 경험의 결과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선택에 구애받지 않았고 저가 브랜드는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 형태로 운영돼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가격의 높고 낮음은 문제되지 않았다. 이때를 계기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지금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저가 매장에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렇듯 실패를 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중간에 실패를 해본 사람이 후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그 성공은 바로 실패에서 뭔가 배워야겠다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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