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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혁신 압력 거세질듯

■ 김준기 전경련 부회장 전격 사퇴<br>"무기력한 강회장 체제에 불만 쌓인듯"<br>내주 회장단 긴급대책 논의 "결과 관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직 사임은 가뜩이나 실추된 전경련의 위상에 치명타를 안겨줄 전망이다.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이 불가피한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물러난 적은 있지만 스스로 사퇴를 한 것은 전경련 출범 이래 김 회장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재계 위상과 경력에 비춰 늦은 시기인 지난 2005년 2월 부회장이 됐지만 2년 만에 전경련에 등을 돌려버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새로운 전경련 회장을 추대하는 총회(9일)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김 부회장이 사의를 외부에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심상치 않은 제스처라고 보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이 사퇴의 변으로 전경련이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며 조직 운영방식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강신호 현 회장의 재추대를 반대하는 적극적인 의사표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측은 김 회장의 사임에 붙여 “그동안 전경련의 조직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재계 주변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퇴에 대해 재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강 회장과 전경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하는데 너무 바쁘다는 의례적인 표현이 아니라 전경련의 혁신이 미흡해서라고 한 것은 그동안 전경련, 즉 강 회장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게 쌓였다는 뜻”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중견기업 회장인 강 회장이 재계 위상에 걸맞지 않게 재계 수장이 된 후 제 목소리를 못 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4대그룹을 비롯, 상위그룹의 오너 회장들이 참여정부와의 갈등을 의식해 회장직을 기피하면서 전경련이 유명무실해졌고 시간이 갈수록 위상추락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회장 선출 방식 등 전경련의 운영도 파행적으로 이뤄져왔다는 불만도 높아져왔다. 김 부회장은 전경련의 이 같은 모습에 크게 실망, 지난해부터 전경련에 발길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야 어떻든 전경련은 이번 사태로 또 한번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에 불만을 갖게 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을 백안시하고 있는데 이어 김 회장마저 외면, 전경련의 토대가 흔들려 ‘재계 본산’이란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아울러 강 회장 재추대 등 현재의 전경련 운영방식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다른 그룹 회장들이 이를 계기로 동반 사임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재계의 내홍이 쉽사리 수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일단 전경련 안팎에서는 다음주 초 회장단이 긴급 회동을 갖고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1년간 전경련을 이끌어갈 강 회장은 이 같은 재계의 불만과 요구를 반영해 전경련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떠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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