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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원웅의원, '남북문제 당론불복' 파문
입력2000-06-19 00:00:00
수정
2000.06.19 00:00:00
양정록 기자
한나라당 김원웅의원, '남북문제 당론불복' 파문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19일 남북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에 불복, 파문이 일고 있다.
金 의원은 이날 오전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지 5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실 마이크를 잡고 『민족적 관점에서 벗어나는 당론에는 승복하지 않겠다』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당의 주요회의 결과에서 나온 일련의 발표는 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며 『「국민이 환상에 젖어 있다」는 표현으로 국민의 기대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金 의원은 또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 통일을 하자는 부분에 대해서 「한·미관계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자칫 우리당이 미국에 사대(事大)하는 정치세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이 「북한 사회간접자본건설=북한의 군사력 증강」이라는 치우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의 정당이라면, 국민이 이런 정당에 통일과업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이같은 金 의원의 돌출성 발표가 이뤄지자 대변인실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변인의 허락없이 마이크를 잡아선 곤란하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대변인실에 사전에 얘기도 않고 총재회견 직후에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당에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 金 의원이 이같이 李 총재의 기자회견에 기습적으로 돌출발언을 한데 대해 『당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의 재발방지를 위해 모종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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