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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24일] <1303> 코스모스954호

1978년 신년 벽두, 지구촌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소련 핵추진 인공위성 코스모스 954호의 추락 때문이다. 만에 하나 원자로가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신문과 방송은 연일 위성의 예상 추락경로를 다뤘다. 코스모스 954호의 임무는 대서양 정찰. 미 해군 군함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한 대형 레이더와 원자로를 탑재한 소련은 위성의 성능을 자신했다. 장담과 달리 위성은 발사한 지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고도를 잃고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북반구 국가들을 떨게 만들었던 코스모스 954호는 1978년 1월24일, 캐나다 북서부 알베르타주와 사스카체완주 호수 부근에 떨어졌다.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었지만 파편은 남한 면적만한 지역에 뿌려졌다. 추락과정에서 원자로는 완전히 타버렸지만 캐나다 상공에서는 상당량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소련이 캐나다에 대한 관련정보 제공과 사과, 300만달러 보상으로 마무리된 이 사건은 국제사회에 ‘우주로부터의 위협’을 각인시켰다. 1983년에도 역시 소련의 핵추진 위성인 코스모스 1402호가 인도양에 추락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문제는 코스모스 시리즈의 사고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 미국의 위성들도 알려지지 않았을 뿐 수차례 고장나 대기권에 핵물질을 토해냈다. 1999년에는 미국의 핵추진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구를 바짝 스쳐가는 비행경로를 강행해 자칫 인류의 99%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구를 돌고 있는 직경 1.3㎝ 이상 인공물질은 현역위성 2,962개를 포함해 모두 10만개가 넘는다. 우주왕복선이나 인공위성이 이들 우주쓰레기와 충돌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우주는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위험도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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