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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변화시킨 것
입력2002-06-26 00:00:00
수정
2002.06.26 00:00:00
한달여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한 온 국민은 더없이 행복했다.
23명의 태극전사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에게 어쩌면 평생 다시 맛볼 수 없을 지 도 모르는 흥분과 기쁨을 선물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성적표. 사실 놀란 쪽은 오히려 우리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 속에 담겨 있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며 덜컥 숨이 멎을 정도였다.
아시아의 자부심이라는 붉은악마의 목소리에는 우리 국민의 강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 한 축구계의 인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르자 한국은 이제 유럽을 비롯한 세계 축구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 축구는 변했다. 월드컵 패권도 그리 먼 꿈나라 이야기는 아니다.
축구 만이 아니라 축구를 보는 우리의 시민 의식도 변했다.
한국-미국전이 끝난 뒤 미국계 다국적 기업의 한 사장은 붉은악마와 4,700만 한국인이 보여준 수준 높은 응원 문화와 질서의식은 지금껏 자신의 머리 속에 자리잡았던 한국인의 모습을 말끔히 지워버리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이벤트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한국이 이젠 작은 땅덩이의 경제 강국(강소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월드컵 개최는 물론 서너 차례 우승 패권까지 거머쥐며 축구 선진국의 이름표를 단 나라 가운데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굴레를 벗지 못한 곳이 많다.
지금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4,700만이 하나가 된 힘을 대표팀의 선전 못지 않은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때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감을, 88년 올림픽에서는 해냈다는 자부심을 느꼈던 우리는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한 대동 단결의 힘이 우리 국운에 새로운 지평을 여느냐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홍병문<월드컵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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