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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금리 5.25%로 동결

경기전망 유보속 성장둔화 우려 표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일(현지시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5.25%로 유지했다. 연속 네번째 금리동결이다. 이는 경기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FRB는 경기전망에 대해 이전의 낙관론에서 한발 물러서 ‘일단 두고 보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분간 ‘경기둔화’보다는 ‘물가압력’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추겠지만 경기지표가 더욱 악화될 경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복선을 깐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이날 성명에 “미국 경제성장 둔화가 주택시장의 상당한(substantial) 냉각을 반영하고 있다”며 ‘상당한’이라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또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전망’이라는 표현 앞에는 ‘최근 지표는 혼조세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라는 수식어를 삽입했고 ‘앞으로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표현을 ‘다가오는 몇 분기 동안’으로 수정했다. 이 같은 문구 변화는 그동안 견조한 미국 경제성장을 주장했던 FRB 내부에서도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FRB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당분간은 이전처럼 인플레이션에 집중되겠지만 경기둔화도 새로운 변수로 FRB의 관찰 대상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FRB가 물가압력을 경고한데다 경기둔화 가능성도 함께 부각시킴으로써 당분간 추가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UBS투자은행의 윌리엄 오도넬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내년 2월까지 금리를 현상태로 유지했다가 경기둔화를 우려해 내년 3월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전체로는 네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려 연방금리를 4.25%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도 이날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FRB가 내년 1ㆍ4분기 말부터 금리인하 기조에 들어가 내년 말에는 금리를 4.5%까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월가 일부에서는 FRB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어 금리동결이 지속되거나 FRB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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