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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7일] <1450> 브리지워터 운하


1761년 7월17일, 영국 북서부에 브리지워터(Bridgewater) 운하가 뚫렸다. 석탄산지인 워슬리와 공업도시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이 운하의 길이는 16㎞. 폭도 5m에 불과해 큰 선박은 통행할 수 없었지만 이 운하는 영국의 운하건설 붐을 촉발해 20년 후 운하 총연장이 약 3,000㎞로 늘어났다. 운하건설을 주도한 사람은 워슬리 영주인 브리지워터 공작. 산업화로 석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사비 16만8,000파운드를 들여 운하를 건설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대박. 짐마차보다 수송효율이 10배 이상 높았던 덕분에 브리지워터 공작은 연간 5만~10만파운드의 순수익을 거뒀다. 1768년에는 주변도시로 운하를 확장해 길이를 46㎞로 늘렸다. 석탄의 대량 적시공급 덕분에 운하 완공 1년 후 맨체스터의 석탄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낮아진 연료 비용은 맨체스터의 경쟁력을 배가시켰다. 혁신이 연쇄적으로 반응을 일으킨 사례로도 꼽힌다. 브리지워터 운하의 성공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은 영국 전역에 운하를 깔았다. 투기와 거품도 형성돼 수많은 파산자를 낳았지만 운하건설 붐은 시골 오지까지 산업혁명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였다. 브리지워터 운하는 1824년을 정점으로 철도에 밀려 점차 빛을 잃었지만 맨체스터 지역이 영국 최고의 산업지대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브리지워터 운하는 오늘날 내륙 수운의 기능을 완전 상실했으나 1894년 완공한 맨체스터 선박 운하에서는 여전히 1만톤급 이상의 화물선들이 다니며 지역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연중 고른 강수량과 수량이 풍부한 하천, 산이 많지 않은 지형이 영국에서 운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요즘은 철도와 자동차에 밀려 대부분 관광 기능만 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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