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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고등어 골프

지난 설 대목 때 굴비 한 세트가 100만원에 팔린다는 기사가 화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굴비를 선호한다지만 한 마리가 10만원 수준이라면 과연 얼마나 지체 높으신 분들이 그 대상일까 하고 궁금해진다. 또한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대중적인 생선 중에 간이 적당히 배고 손질된 고등어(등 푸른 생선이 왜 몸에 좋은가 하는 내용은 각설하고)는 조리가 간편하고 맛이 좋아 굴비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가격은 10분의1 수준이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이면서 자주 그 맛을 볼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주변의 한 인사는 얼마 전 홀인원을 하고 그 자축 행사로 거금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스개 소리로 홀인원을 `가문의 영광`라고도 하지만 타의에 의한 체면 유지 차원이었다면 홀인원을 하고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아 그 기쁨이 반감됐을 거라고 짐작된다. 나는 국내 상황을 몰랐던 시절인 지난 95년 9월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홀인원이란 위업(?)을 달성한 뒤 단돈 40여 달러를 쓰고 기분 좋게 축하 받았던 일이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건 단지 자축행사가 경제적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즘 골프는 많은 상패와 상품 등으로 부대 비용이 과다하게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그럴만한 사연과 가치가 있는 행사이고 어느 독지가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참가자 전원에게 주는 상품이라면 거절 할 수 없겠지만. 우승자를 제외한 참가자 모두가 준우승 상품을 나누어 갖는 선심성 행사라면 그 상품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복권을 한 장씩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 검소하면서 국가 사업에도 동참하고 수상자 본인의 운수만 짱짱하다면 대박도 가능해 의외로 흥미진진한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살다 보면 `굴비`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지만, `고등어와 같은 골프`도 함께 어울려 즐거움을 나눌 수만 있다면 `맛있는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저녁 반찬으론 고등어 소금구이를 선택해본다. <황선연 ㈜하이티상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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