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與 지도부 호화판 골프

공조체제를 다지기 위한 6일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등 3여 지도부의 골프회동이 거액의 내기골프를 하는등 호화판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민국당 김상현 최고위원은 이날 골프에 앞서 "내가 싱글을 치면 민주당 권노갑 고문이 1천만원을 주기로 했다"며 "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과도 89타 이하로 치면 500만원을 받고 그 이상이면 100만원을 주기로 즉석내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날 라운딩에서 생애 최고기록인 77타를 쳤다면서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받았지. 오늘 한턱 단단히 내야지"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선 또 일제 고급 골프채인 '혼마투스타' 우드가 우승 상품으로 준비되고 고급 퍼터와 '발리' 골프화 등이 증정되는 등 아시아나 골프장측의 협찬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3여 지도부는 18홀을 끝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대회상품 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고 자민련 김종필(JP) 명예총재는 "혼마 회장이 내 이름이 새겨진 파이브스타 골프세트를 보내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18홀을 끝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다 9홀을 더 돌난 뒤 저녁을 같이했으며 최고급 양주인 조니워커블루 5병이 만찬을 위해 준비돼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골프내기 말이 오간 것은 잘 치라는 의미에서 농담삼아 한 덕담일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77타를 치게돼 권 선배와 안 위원에게 1,500만원을 달라고했는데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