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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진단기 업체인 메디슨의 최재범(54) 사장은 25일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분산됐던 역량을 결집해 임기 마지막해인 오는 2010년까지 초음파진단기 분야에서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 4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특히 "대리점 등 기존의 유통 인프라를 이용해 자기공명영상법(MRI)ㆍ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아이템의 납품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의료기기 회사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40일을 맞아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6월 법정관리종결 뒤 칸서스사모펀드와 우리사주조합간 경영권 분쟁의 홍역을 겪은 메디슨이 최 사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도약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그는 "초음파진단기의 경우 산부인과용(用)에서 심혈관계ㆍ영상의학용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의 영업망을 강화하면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8%에서 10%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2010년에는 현재 시장점유율 5위에서 한단계 올라가 GEㆍ지멘스ㆍ필립스 등과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고심도 표현했다. 그는 "초음파 진단기기 외에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며 "종합의료기기업체가 되려면 MRI 등 다양한 품목을 납품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올해 매출 1,821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거래소 재상장에 대해 "부채비율이나 영업이익 등 재무적으로 재상장 요건은 완벽히 갖췄지만 재상장 기한이 4월 말이라 시기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신규 상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수출과 관련해 특허 로열티 지급 문제 등 영업상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한 시점에 거래소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 하반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슨은 지난 2002년 부도로 거래소에서 퇴출됐으며 상장 절차가 신규 상장보다 간소한 재상장의 기한은 퇴출로부터 5년 뒤인 올 4월까지다. 최 사장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갈등은 증시에 상장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향후 내수시장에서 수입관세 8%가 철폐되는 만큼 기업의 대응과는 별개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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