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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시장 매물회수 조짐

호가 올리기도… "시장전체 살아나기엔 역부족"

“일부 매도 희망자들이 세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에요.” 당정이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올 상반기 가격 하락세를 주도하던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부세 과표기준 상향 움직임에 따라 공시 가격 기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재건축 ‘빅3’로 불리는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형의 경우 평소 7~8개였던 매물이 지난주 말 4개로 줄었다. 10억2,500만원 선이었던 급매물은 10억4,000만원으로, 10억4,000만원짜리는 10억6,000만~10억8,000만원에 호가를 올린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주택형은 기준층 공시 가격이 8억6,000만원 선으로 정부가 종부세 기준을 9억원 상향할 경우 과세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시 가격이 9억8,000만~10억원이 넘는 115㎡형과 119㎡형은 가격과 매물 모두 변동이 없다. 인근 코아셋 송파공인중개사 최명섭 대표는 “세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일부 매도자들을 중심으로 매물을 회수하며 가격 하락세가 일단 진정된 상태”라며 “하지만 매수자들이 추격매수세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 공시가격이 7억400만원 선인 개포주공1단지 49㎡형의 경우 일부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N공인 대표는 "세제완화 방침 이후 일단 가격 하락세는 멈춘 것 같고 매도 예정자들은 세제완화 수위에 따라 매도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형성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세제완화로 강남권 시장 전체가 살아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R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종부세가 완화되더라도 내년부터 세제완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매도ㆍ매수자 모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 외부에 대형 악재들이 즐비한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 홀로 선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이번 세제개편의 취지라면 고가주택을 겨냥한 종부세보다 취득ㆍ등록세 및 거래세 인하부터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북 지역의 경우 이번 세제완화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공시지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의 주택 수는 총 7만7,52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ㆍ도봉ㆍ강북 등 강북3구는 강남 3구의 약 5%수준인 3,892가구만이 종부세 완화에 따른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 P공인 관계자는 "재산세 부담이 강남만큼 크지 않고 세제인하 혜택도 적다 보니 매도ㆍ매수자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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