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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글로벌 증시 버블' 경고

"실물경제 비해 시장 너무 앞서가 4분기나 내년 1분기 큰조정 예상"

누리엘 루비니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자신의 출생지인 터키에서 글로벌 증시 버블을 경고했다. 세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실물경제에 비해 너무 앞서가고 있어 몇 개월 이내에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비니 교수는 4일(현지시간) 세계은행ㆍ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가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시장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상승했다"며 "시장에서 경기회복세가 'V'자가 아닌 'U'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조정시기를 4ㆍ4분기 또는 내년 1ㆍ4분기로 예상했으나 조정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막았으나 이런 '손쉬운 돈'은 증시와 원자재ㆍ이머징마켓의 버블을 이미 만들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증시는 대공황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뚜렷하게 감지된 지난 봄부터 조정 없는 폭주 양상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51%나 급등했고 유럽의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48% 상승했다. 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9배로 2004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가총액은 3월 이후 6개월 동안 20조1,000억달러가량 늘어났다. 루비니 교수는 "실물경제는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시는 이미 너무 앞서갔다"며 "시장의 활황세와 약한 실물경제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가 글로벌 경제에 대해 내년에는 3.1%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매우 약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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