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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 3개국 정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5분간 이들 정상의 뜻하지 않은 즉석 만남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KLCC 대기실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5분 가량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는 역사문제 등 민감한 외교현안은 거론되지 않았고 ‘한류’에 대해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주로 환담을 나눴다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먼저 “일본에 한류열풍이 높으며 중국에도 한류열풍이 높다고 한다”고 화두를 던지자 노 대통령은 “문화적 현상을 본다면 2,500년 전부터 중국의 문화가 한국에 유입됐고 100년 전부터는 일본문화가 한국에 유입됐으며 5년 전부터는 한국문화가 두 나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한ㆍ일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대기실에 입장한 원 총리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으며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최근 일본에서 있었던 한국 공연과 관련한 얘기를 잠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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