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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힘이다] (7) 전자레인지

2.45GHz전자파 사용…인체엔 치명적

미국 레이썬사가 지난 47년 만든 최초의 전자레인지.

현재 시판중인 전자레인지

1946년 어느 날 미국 공학자 퍼시 스펜서는 평소대로 통신장비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날 초콜릿 바를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그런데 초콜릿 바가 녹아 흘러서 바지가 엉망이 됐다. 그와 그가 일하던 레이선는 이 작은 사건을 놓치지 않았고 곧 특허를 냈다. 초기 전자레인지는 지금의 냉장고보다 컸고 주로 음식점에만 팔렸다. 65년 레이썬사는 한 냉동회사를 사들이면서 기술개발에 힘써 전자레인지를 작게 만들었다. 70년대 중반까지는 수백만대가 보급됐다. 전자레인지의 에너지원은 전자파다. 그 중에서도 2.45㎓(기가헤르츠)의 극초단파를 이용한다. ㎐는 주파수의 단위. 1초에 1번 진동하는 전자파는 1㎐의 주파수를 갖는다고 일컫는다.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전자파는 1초에 24억5,000만번 진동하는 셈이다. 이 주파수의 전자파는 음식물 속에 포함된 물 분자와는 아주 강력하게 작용하지만 접시나 플라스틱 같은 물체는 아무 일 없이 통과한다. 대부분의 음식물들은 이 전자파가 작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분을 갖고 있다. 옥수수 알갱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팝콘을 만들 경우를 보자. 팝콘이 전자레인지에서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것은 재료인 옥수수 알갱이 씨앗에 들어 있는 적당한 수분 때문이다. 씨앗 속의 수분은 전자파와 작용, 수증기가 되고 내부압력이 높아져서 마침내 껍질이 터뜨리고 옥수수가 팝콘이 되게 한다.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만드는 마크네트론이라는 장치와, 물이 흐르는 도랑의 역할처럼 전자파를 인도하는 도파관, 그리고 음식이나 다른 물질이 전자파를 흡수할 때까지 전자파를 가두어 두는 금속상자 등으로 구성된다. 금속은 전자파를 반사 시키지만 금속호일을 잘 설계하면 전자파를 흡수, 음식물이 데워지는 것을 도울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팝콘 봉지 안쪽에서 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 앞문을 자세히 보면 그물 같은 금속망이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는 물 분자와 강하게 작용하므로 물이 70%를 차지하는 사람에게 작용하면 치명적이다. 금속망은 전자파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또한 벽과 문틈사이에도 전자파 차단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 틈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전자파가 누설될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를 청결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전자레인지 생산공장에서는 완성품에 대해 전자파의 유출여부를 자세히 점검한다. 이때 누설전자파 측정기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불합격된 전자레인지는 앞 단계로 돌려보내지고 필요한 수정이 가해진다. 누설전자파 측정기는 전자파의 세기를 지시하며 그 값이 잘 맞는지를 주기적으로 교정 받는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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