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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국내 증권사의 중국 진출을 희망한다는 주장이 중국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또 내년 중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로 시작해 연말로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U+V'형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허우웨이(候巍) 중국 산시(山西)증권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협회 주최로 열린 '중국 자본시장의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자본시장을 개방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일관적"이라고 전제하고 "올해 2개의 합작사가 설립됐는데 대외개방의 실효를 위해 한국 증권사도 중국 진출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발생, 위안화 절상 등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과의 공동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해외 증권사의 단독 증권사 설립은 불허하고 있으며 중국 증권사와의 합작사만 인정하고 있다. 현재 합작사는 8개로 올해에는 ▦산시증권ㆍ도이체방크와의 합작사인 중더(中德)증권과 ▦팡정(方正)증권ㆍ크레디트스위스 합작사 등 2개가 설립됐다. 현재 중국에는 106개의 증권사가 있다. 자산운용사는 60개로 53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확대를 위해 중국 증권사들도 선진 증권사와의 합작을 선호하고 있다"며 "합작 대상으로는 대형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와 (베이징ㆍ상하이 외) 지방지역을 타깃으로 삼는 전략이 국내 증권사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우 사장은 내년 중국 증시전망에 대해 "내년 중국 증시는 투자와 소비능력 증대, 외부요인에 따른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U+V'형 회복세가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허웨이(何偉)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부사장은 "비유통주 개혁 조치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펀드 계좌 수가 1억8,000만개로 증가하는 등 중국 증시 규모가 거래량 기준 세계 3위로 성장했으나 위탁매매 비중이 너무 높고 경쟁구조가 심화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선진화ㆍ국제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양샤오우(楊曉武) 중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은 "향후 몇년간은 중국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ㆍ중산층) 사회로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중국 자본시장의 중요성과 전략적 지위가 부각되고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돼 효율성도 높아질 것"고 말했다. 한편 중국 증권업계 대표단은 17일까지 국내에 체류하며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ㆍ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기관을 방문해 양국 자본시장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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