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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외환시장… 남대문 암달러상 르포

"꼭지?… 1,600원 넘어갈걸요"<br>당국 시장개입 불구 효과엔 반신반의<br>달러 비중 줄고 엔·위안화 거래 늘어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암달러 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4일 한 시민이 남대문시장 암달러상에게서 환전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춤추는 외환시장… 남대문 암달러상 르포 "꼭지?… 1,600원 넘어갈걸요"당국 시장개입 불구 효과엔 반신반의달러 비중 줄고 엔·위안화 거래 늘어 서민우 기자 ingaghi@sed.co.kr 이승현기자 pimple@sed.co.kr 탁시균기자 csi@sed.co.kr 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암달러 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4일 한 시민이 남대문시장 암달러상에게서 환전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정부 개입? 생각보다는 조금 빨랐어요. 그래도 달러를 살 겁니다. 달러당 1,600원은 넘어갈 테니까….’ 급락하는 원화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개입에 나섰던 3일과 4일, 서울 남대문시장 일대 암달러상들이 느끼는 ‘감’은 정부의 전망과 사뭇 달랐다. ‘봄이 머지않았다’며 환율 하향 안정세를 장담하는 정부와 달리 여전히 겨울이라는 것이다. 동료 기자들과 조를 짜서 발로 확인한 신세계 백화점 뒤부터 남대문까지의 암달러 발견 지역은 모두 54개소. 기자 신분을 밝히고 환율 전망을 묻자 절반 이하의 암달러상들만 응답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1,600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와 비슷한 견해도 없지 않았지만 극소수에 그쳤다. 그릇상가 부근에서 영업하는 H씨(여ㆍ67세)는 ‘지금이 고점이며 3월 이후 올해 말까지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견해를 가진 암달러상은 그가 유일했다. ‘상당히 젊은 축’으로 꼽히는 S씨(여ㆍ42세)는 미국과 유럽ㆍ일본의 경제 상황을 비교하며 “이달 내내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며 1,7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환전소들의 전망은 보다 암울하다. 전화 취재에 응한 서울과 경기ㆍ부산 지역의 18개 환전소 대부분은 ‘3월 중 1,650선 이상’에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장기 전망은 엇갈렸다.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1,700원 이상 치솟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섰다. 특이한 대목은 환전소의 엔화 환율 전망. 원화가치가 달러보다도 엔화에 대해 훨씬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서지 않는 한 100엔당 1,700원 진입마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암달러상의 주 고객이 바뀌고 있다. 달러 비중이 줄어들고 엔화 매매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남대문 일대 암달러상과 환전소는 소액거래의 절반 이상을 엔화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엔화 강세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환전 수요 때문이다. 남대문시장 근처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도 환전 수요의 90% 이상을 엔화가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 거래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신학기를 맞은 중국 유학생들의 환전 수요가 한창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는 거의 대부분의 거래가 비제도권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3일 오후 남대문시장의 환전소 한 곳을 이용하는 고객을 지켜본 결과 총 방문객 16명 가운데 실제로 거래한 10명 중 9명이 중국 유학생이었다. 이들의 환전액은 모두 6만9,000위안. 원화로 1,500만원이 평일 한 시간 동안 한 곳에서 거래됐다면 남대문 암달러 시장 전체 규모는 얼마가 될까. 무시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 남대문 암달러 매매는 지금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 암달러상도 '세대교체' 바람2세대·40대 아줌마부대 등장… 자연도태 예상 빗나갈듯 암달러 시장의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2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 아직도 70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지만 40대 아줌마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32년째 남대문 시장에 달러를 매매해온 A씨는 “이 짓을 부끄럽게 생각해온 며느리가 요즘 일을 배우고 있다”며 “집에서 노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이 어려워져 지난해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는 B씨(여ㆍ34세)는 ‘000 딸’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닌다. 35년간 이 바닥에서 일해온 친어머니 000씨의 고정고객을 물려받을 생각에서다. 기존 상인들과 무연고인 신참은 거의 없다.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얼마나 돈벌이가 되길레 진입장벽이 존재할까. 고정 고객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웬만한 월급쟁이 수준은 된다는 전언이다. 올들어서는 환율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입이 2배 가까이 늘어난 할머니들도 적지 않다. 결국 할머니들의 고령화로 남대문 암달러 시장은 자연 도태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는 분위기다. 경제 불안정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과 일자리 감소가 암달러시장을 되살린 셈이다. 60,70년대에는 북한이 내려보낸 간첩까지 이용할 정도 암달러 거래가 성행해 방첩당국의 주요 감시대상 중 하나였다는 남대문 암달러 시장. 예전의 전성기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남대문 시장에서 ‘달러 파세요, 엔도 있어요’를 속삭이는 암달러상의 존재는 한참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인기기사 ◀◀◀ ▶ '시속93㎞ 北공기부양정' 엄청난 위력 보유 ▶ '눈물의 비디오' 주인공들은 어디에? ▶ "이미 9년전에 복제인간 3명 출생했다" ▶ 경인운하 호재입은 인천지역에 '매머드급 재건축단지' ▶ 춤추는 외환시장… 남대문 암달러상 르포 ▶ "결국 문 닫아야하나… 피가 말라요" ▶ 판교 상권 어디가 가장 좋은가 봤더니… ▶ 현대·기아차 '나홀로' 질주 ▶ 유난히 값싼 디카, 별 기대안했는데… "기능에 놀랐다" ▶ "김주하·힐러리 가장 닮고 싶어요" ▶ 분당 신도시 3주째 상승… 일부선 "바닥쳤다" ▶ 중국발 호재에 '기사회생' 코스피 어떻게… ▶ 가족 단위 신개념 낚시터가 뜬다 ▶▶▶ 연예기사 ◀◀◀ ▶ '꿈의 직업' 후보 맹지나, 알고보니 '꽃남' 김범 사촌누나 ▶ 손예진, 파파라치 남녀 2명 신고 ▶ 이동건-차예련 '스타커플 탄생'? ▶ 최정원-정민 자매, '붕어빵 외모' 눈길 ▶ 저작권연합회 '워낭소리' 불법복제 막는다 ▶ 정태우 결혼 "3년 연애, 드디어 골인" ▶ '꽃남' 사고로 구혜선 발음에 문제… 대본 수정하나 ▶ '라디오 스타' 시연회, 연예인들 총출동 ▶ 이연두-김정우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어요" ▶ '문란한 밤 문화' 궈징징 티셔츠 논란 ▶ 이범수 "장미란 선수 앞에서 역기 들려니 쑥스러워" ▶ 조안 "땟국에 버짐 분장해도 (박)용우 오빠가 예쁘대요" ▶ '올해를 빛낼 유부남ㆍ유부녀' 1위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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