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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한반도 정세 중대 전환점 맞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에 이은 방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25~26일 이틀 사이 이뤄진 주요국 핵심 인사들의 교차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이들 인사들의 행보로 인해 북핵 6자회담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북ㆍ중간 ‘모종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에 힘이 실리면서, 우 대표의 남북 연쇄 방문과 김 위원장의 방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실 중국이 우리측에 제시할 큰 틀의 메시지는 드러나 있다. 지난 16∼18일 우 대표가 방북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만큼 한국도 이제는 6자회담 재개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어떤 명분을 제공하느냐다. 관련해 중국이 ‘비공식회담’ 또는 ‘예비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식으로 6자회담 본회담을 개최하기에 앞서 수석대표급이 미리 모여 회담재개 조건을 둘러싼 쟁점과 이견을 해소하는 테이블을 갖자는 의미다. 그러나 예비회담 카드로는 국면전환을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에 따라 중국이 ‘숨은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중국이 북한과 함께 6자회담 소집 일정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한ㆍ미를 압박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방중도 결국 우 대표의 움직임과 연결선 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계구도 안정화 목적도 무시할 수 없지만, 북한이 지난 20일 우 대표 방북 후 ‘북중간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명목상으로는 곰즈씨 석방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개인방문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방북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북ㆍ미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물론 신중론도 존재한다. 한ㆍ미 양국이 천안함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중국과 북한이 다양한 각도의 외교적 압박을 가함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재개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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