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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 지방흡입술 위험하다

`지방흡입술은 과연 죽음을 부르는 위험한 치료법인가.` 최근 지방흡입술을 받던 20대 여성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관련 치료법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방흡입술을 받다 숨진 환자의 원인을 분석한 미국성형외과학회(ASPRS)의 보고서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방흡입술은 1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 비만 여성들의 전유물 이다시피 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여성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고도비만 남성들도 치료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ASPRS는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지방흡입술의 사망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지목했다. ASPRS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흡입술을 받은 후 사망한 원인은 전신마취 후 폐색전증(23.1%)이 가장 많았고, 복벽이나 장기에 구멍이 생기는 증상(14.6%) 약제부작용(10.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방이 굳는 지방색전증(8.5%)과 심폐기능이상(5.4%)ㆍ감염(5.4%)ㆍ출혈과다(4.6%)가 뒤를 이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28.5%)가 가장 많았다. ASPRS는 무리하게 전신마취를 해서 치료하기 보다는 부분마취를 할 경우에는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97년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자료도 전신마취 후 지방흡입술을 받은 2만4,295명 중 사망자는 5명인 반면, 국소마취 후 지방흡입술을 받은 1만5,336명은 단 한 건의 사망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외 의학계는 전신마취로 지방흡입술을 시도할 경우 과도한 수술 조작으로 혈관색전증(혈관이 막히는 증상)이 발생하기 쉽고, 불필요한 주사용액 투여로 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신마취를 하면 후두반사기능(이 물질이 목구멍 쪽으로 들어갈 때 후두가 반사적으로 기침을 통해 유입을 막는 것)이 없어 호흡을 의료기기에 의존해야 하고, 혈관과 근육이 이완되어 작은 충격에도 출혈 가능성이 높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1988년 닥터 클라인의 국소마취를 이용한 방법이 개발되면서 전신마취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닥터 클라인법`은 다량의 생리 식염수에 희석한 마취제와 혈관수축제 등을 혼합해 수술부위에 주사, 혈관과 임파선ㆍ근육 등 기타 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지방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시 혈관이나 근육의 긴장이 살아 있어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을 할 필요가 없다. 수술부위에 투여 되는 용액에 마취제가 포함 되어있어 수술 후에도 진통효과가 18~24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부분마취라고 해서 모두 안전하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또 마취제 용량에 한계가 있어 한 번에 5,000㏄ 이상의 지방은 뽑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위별로 2~3차례 나누어 빼는 것이 안전” ◇전문의 입장 김진영(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원장) 지방흡입술은 2~3㎜의 작은 절개부위를 통해 다이어트나 운동으로도 줄어들지 않는 피부 밑에 축적 되어 있는 지방을 가느다란 흡입관으로 뽑아내 몸매를 다듬어주는 비만 치료법이다. 얼굴은 물론, 팔뚝이나 배ㆍ옆구리ㆍ엉덩이ㆍ허벅지 등 전신의 모든 부위를 시술할 수 있다. 한 번에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부위별로 2~3차례 나누어 빼는 것이 안전하다.수술 2주전부터 진통제나 비타민E, 호르몬제재 등 출혈을 유발시킬 수 있는 약제는 전문의 상담 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여성이라면 가급적 생리기간을 피해 수술날짜를 잡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번 지방을 뽑아내는 양도 과거에는 1,500~2,000㏄ 이상을 제거하려면 수혈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4,000~5,000㏄까지는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탄력복을 착용하면 부기도 빨리 감소시키고 체형교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는 도저히 살을 빼기 힘든 환자가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 중의 하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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