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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평도 사격 훈련] 北 추가도발 시나리오는

가짜 포 배치 등 타격 교란전술 구사<br>240㎜방사포 동원 수도권 노릴수도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는 북한의 도발위협에 굴하지 않고 우리 군이 20일 연평도에서 해상 포격훈련을 강행함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의 도발을 할지에 정부와 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당국은 "그 어떤 무력도발에도 대응하고 응징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어 연평도 민가까지 포격한 북한인 만큼 북한 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군, 지난달과 유사한 움직임=우리 군의 해상 사격훈련이 진행된 이날 북한군 포병부대는 지난달 23일 포격 도발 때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지난 18일부터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 일부를 전진배치하는 등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때와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달 연평도 포격 도발에 앞서 개머리 해안포진지 일대에 사정 20㎞의 122㎜ 방사포 4개 포대를 전진배치했으며 14개소의 해안포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북한군은 방사포 수개 포대를 전진배치하고 연평도 인근 해안포 포문을 개방시킨 것으로 군은 관측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변화가 없다면 지난달 연평도 도발과 같은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때 76.2㎜ 해안포와 122㎜ 방사포를 사용했다. 특히 다연장로켓포로도 불리는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탄을 동시에 발사, 짧은 시간에 목표지점을 집중 공격하는 무기다. 북한은 그간 유사시에는 해안지대에 방사포를 전진배치해왔다. 지난 연평도 도발시 사용된 122㎜ 방사포는 구소련의 다연장로켓포인 'BM-21'을 개량한 것으로 포탄의 길이는 2.87m, 탄약 1발의 중량은 66.3㎏이고 최대 사거리는 20.4㎞에 달한다. ◇변칙도발 가능성도=다만 1차 포격 도발 때와 다르게 북한군이 방사포와 유사한 '모의 방사포'를 일부 지역에 전진배치한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북한군이 모의포를 서해안 지역에 전진배치한 것은 실제 포사격 도발시 우리 군의 타격목표를 교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가짜 포를 전진배치한 뒤 실제 포 사격은 다른 곳에서 실시해 우리 군의 조준 타격을 교란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이번에 240㎜ 방사포나 170㎜ 자주포를 동원해 인천 앞바다까지 포사격 도발을 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240㎜ 방사포는 60㎞까지 멀리 날아가는 포탄을 무더기로 발사할 수 있어 우리 군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겨냥한 핵심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 12~22개 발사관에서 길이 5m가량의 로켓포탄을 35분간 22발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사거리 54㎞인 170㎜ 자주포는 1분당 2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까지 포사격 도발을 할 경우 언제든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북한군은 이와 함께 T-72 전차를 모방한 신형 전차와 함께 주요 군사시설 지역에 사거리 13㎞의 SA-3, 휴전선 일대와 해안 지역에 SA-2(사거리 47㎞)와 SA-5(260㎞) 지대공미사일을 각각 다중 배치해놓은 상태다. 이들 무기를 이용, 다른 방식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이날 우리 군의 훈련이 당초 예정했지만 미뤄뒀던 것을 소화하는 것인데다 훈련범위도 북한을 자극할 정도가 아니어서 추가 도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더구나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공군은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서해상에 대기하고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과 한국형 구축함(KDX-Ⅱㆍ4,500톤급) 등 함정 10여척을 서해상에 전진배치시킨 상황에서 '위험한 도발'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당국도 "현재까지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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