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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역 나무들 로봇이 잠수 벌목한다

加 트리톤로깅社 '톱상어' 개발<br>무게 3.17톤에 길이 3.5m<br>수심 300m까지 1회 잠수로<br>최대 50그루 벌채 가능

수중 벌목 로봇 '톱상어'는 1회 잠수로 최대 50그루의 나무를 벌목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3억 그루에 달하는 나무들이 댐 건설로 수몰돼 있다. 이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500억 달러(46조원)에 이른다. 캐나다의 트리톤 로깅사는 이렇게 수몰된 나무를 벌채해 건조한 후 가구용 또는 건설용 목재로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잠수부를 수심 수백m 아래로 보내 나무를 벌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트리톤 로깅은 사람 대신 벌채를 해주는 로봇을 개발해 냈다. 원격조종식 수중 벌목 로봇인 '톱상어(Sawfish)'가 바로 그것. 노란색 잠수함처럼 생긴 톱상어는 무게가 3.17톤, 길이는 3.5m로 승용차만하다. 동력은 40~75마력의 전기모터로부터 제공받으며, 7개의 워터 트러스터(물 분사장치)를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벌목 자세를 잡는다. 사람은 8대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수중음파 탐지기가 보내 준 정보를 바탕으로 유선조종 장치를 활용, 지상에서 손쉽게 톱상어를 조종할 수 있다. 수몰지역을 탐색하다 적당한 나무가 발견되면 톱상어는 가장 먼저 집게발처럼 생긴 1.5m 길이의 유압식 기계팔로 나무 밑동을 잡는다. 톱상어의 기체가 완전히 고정되면 곧바로 나무 등걸에 에어백을 장착한다. 벌목된 나무가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에어백 하나면 최대 225kg의 나무를 수면위로 떠올릴 수 있다. 트리톤 로깅에 따르면 톱상어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의 하나가 바로 충분한 수의 에어백을 내장하는 일이었다. 경제성을 갖기 위해서는 1회 잠수로 최소 수십여 그루 이상의 나무를 벌목해야 하는데, 수 십 개의 에어백을 달고는 잠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공기를 빼낸 빈 에어백을 톱상어에 다량 내장한 상태에서 나무를 벌목할 때마다 별도의 공기호스로 이를 팽창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즉 톱상어 스스로 빈 에어백을 꺼내 스크류 드라이버로 나무에 고정하면 공기호스가 이를 팽창시키는 것. 이렇게 준비가 완료되면 강력한 전기톱이 나무를 잘라내는데 1.4m짜리 톱날이 강력히 회전, 10초 남짓이면 직경 60cm 굵기의 나무를 베어낼 수 있다. 사람은 수면 위에서 기다리다 부력에 의해 떠오른 나무를 수거해 가기만 하면 된다. 톱상어는 이 같은 방법으로 수심 300m까지 잠수, 1시간에 약 12그루의 나무를 벨 수 있으며, 한 번 잠수로 최대 50그루의 벌목이 가능하다. 미국 토론토 대학 산림학과의 로크 브라이언 교수는 "나무가 수몰되면 썩어버릴 것 같지만 수중 환경은 온도가 낮고 산소도 거의 없어 지상에서처럼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 "지상에서의 벌채와 달리 수중 벌채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로봇 벌목꾼 톱상어는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한 호수에서 6개월간 6,000그루의 나무를 벌목, 성능을 입증 받았다. 가격은 대당 120만 달러(11억원)로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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