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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27일] 백신에 대한 맹신 말아야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생존율이 높아져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장시간 집단생활을 하는 초ㆍ중ㆍ고교 학생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신종플루 대책본부 발족을 검토하고 국가재난 위기단계 격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국민의 불안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현재 환자발생 추이를 볼 때 11월쯤 신종플루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가운 소식은 27일부터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다음달 말까지 전국 거점병원과 거점약국ㆍ방역요원ㆍ종합병원과 의원의 관련 종사자 등으로 확대된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학생들의 접종이 시작되고 12월부터는 영ㆍ유아와 임산부, 내년 1월에는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접종이 가능하다. 일반인 접종은 정부 구매분 이외의 백신이 시중에 풀리는 내년 1월 중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단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신종플루 확산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의 효과가 발생할 때까지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이 위험군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지는데다 무엇보다 백신의 면역효과는 8~10일 정도 걸려야 나타난다.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효과를 보기까지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교육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백신이 신종플루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줄 것이라는 맹신은 위험하다. 전문가들 역시 "백신은 단지 예방수단의 한 가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다고 신종플루를 100% 막아줄 것이라는 확신은 버려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보건 당국이 아무리 경각심을 높인다 해도 개인의 위생관리나 예방활동이 철저하지 않으면 누구든 신종플루 감염자가 될 수 있다. 손 씻기, 다중인원 행사참여 자제하기, 기침할 때 입 가리기 등 신종플루 유행 초기 때처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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