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배럴당 91달러선까지 급락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 선물 가격은 시간외거래에서 4.15달러(4.33%) 급락한 배럴당 91.56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92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월11일 이래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WTI는 7월11일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47.27달러를 기록한 후 38% 급락했다. 허드슨캐피털에너지의 조너선 코나펠 본부장은 “시장이 완전히 패닉 상태”라며 “원유 수요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카메론하노버의 피트 뷰텔 사장은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상황에서 현재 유가는 너무 높다”며 “원유시장은 더 이상 안전한 투자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상품시장에서는 원유뿐만 아니라 면화ㆍ구리 등의 상품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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