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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grade 한국경제] 단기성과 집착말고 성장동력 키워라

내년 親시장정권 출범 불구 대내외 여건 불투명<br>창조경영식 신기법 활용 '선택과 집중' 실천해야


세계 7위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차는 오는 29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맞은 현대차에 2008년은 ‘글로벌 톱5’의 도약을 가름하는 전환점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과 유럽ㆍ중국 등 전략거점의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두뇌 수혈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연구개발(R&D)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저로 거듭나는 한해로 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현대차뿐만 아니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기업들은 이제 탄탄한 내실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다시 살리고 투자활력을 회복시켜 세계 무대로 당당하게 진군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시장친화적인 새 정부 출범으로 모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펼쳐지겠지만 서브프라임 파장 등 대외 변수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좀처럼 전략적 결단을 내리기 힘든 게 현실이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문제나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수출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10년 전 외환위기의 고통을 겪어본 기업들은 내년에 ‘공격이냐, 수성이냐’라는 경영전략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라”=전문가들은 전략적으로 ‘불투명한 시기’를 뛰어넘자면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처한 상황에 맞게 핵심역량을 키우고 글로벌화를 가속화,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기업전략)은 “정권교체로 시장 중심의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는 한편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서브프라임 위기가 지속되는 불안요인이 상존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이나 창조경영식 신기법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구글의 경영전략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로 부상한 구글은 검색부터 e메일, 위성사진, 일정관리 서비스 등을 넘어 이젠 이동통신 영역까지 거침 없는 공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구글은 직접 무선 주파수를 할당받아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영역에 뛰어드는 사업까지 검토 중이다. 구글이 내년 1월 700㎒ UHF TV 주파수 경매에서 성공한다면 유ㆍ무선을 통틀어 절대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것은 핵심 사업역량인 검색기술을 바탕으로 광고를 통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주들로부터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인터넷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을 높이고 있다. ◇“공격-수비의 강약을 조절해야”=지금 우리 기업에는 공격과 수비의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상대방의 대마를 끝까지 잡으려다 오히려 자신의 무덤을 파는 사례도 숱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영역을 동시에 발전시키기 힘든 만큼 철저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한때 전자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소니는 지난 20일 세계 2위를 자랑하던 리어프로젝션 TV 사업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관을 고집하다 평판TV의 급속한 확대로 고전을 겪어온 소니는 LCD TV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자존심까지 과감히 버린 것이다. 이처럼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소니는 11월 세계 최초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를 출시하며 디스플레이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DSLR)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무선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등 핵심사업 부문의 시장 수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대외변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든든한 외부 우군을 확보하는 연합전선 전략도 절실하다. 이를 위해 현지 사정에 정통한 토착세력,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다국적 기업 등과의 전략적 유대관계를 맺는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 11월 많은 관심을 모았던 여수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십년간 쌓아놓은 거미줄 같은 해외 네트워크와 두터운 인맥관계는 경쟁국과의 막판 표대결에서 유감없이 효과를 발휘했다. 엑스포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찾아가면 외면하기 일쑤이던 동유럽 대통령도 두 손 들고 기업 경영진을 맞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세계 각국은 이미 경제와 기업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08년. 우리 기업들은 호재를 활용하고 악재를 이겨내는 저력을 발휘할 때다. 이를 통해 일본과 중국의 협공을 거뜬히 이겨내고 ‘샌드위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한해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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