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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우리는 친한 친구사이" 덕담

노대통령 "평화체제 부연설명 해달라" 재차 요청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동은 회담 후 양 정상이 언론에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회동’을 포함해 1시간 10분여에 걸쳐 진행됐다. 회담 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 두 정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언을 이어갔고 회담은 역대 정상회담 중 가장 우호적이었으며 부시 대통령은 핵불능화를 전제한 북미 평화협정 체결 의사와 관련해 “우리 둘이 친한 친구 사이니까 내 뜻을 (김 위원장에게) 잘 전달해달라”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ㆍ아프간 등 중동평화와 관련해서도 양 정상은 ‘덕담’을 나눴다고 한다. ○…이날 회동의 핵심 화두였던 ‘평화 체제’전환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언론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 체제 전환 문제에 대해 많은 언급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린 듯 언론 회동 중간 부분에 “각하께서 조금 전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 선언에 대해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 듣고 싶어하니까 명확히 말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의 추가 발언이 나왔고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똑같은 얘기다. 김정일 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추가 설명을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풍경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자 청와대는 추후 “통역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있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기도. ○…관심은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김정일씨’라고 호칭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아 세웠던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스터 김’으로 부르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낸 바 있다. 이번에는 자극의 어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치켜세워주지도 않은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미스터 프레지턴트’라고 호칭했고 노 대통령은 ‘대통령 각하’라고 불렀다.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이른바 ‘평화 체제’를 놓고 한미 양국이 서로 다른 표현을 쓰면서 어느 것이 맞는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노 대통령과 우리 측은 줄곧 ‘평화협정’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부시 대통령이 ‘평화조약(peace treaty)’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헷갈리게 된 것.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에 대한 차이를 모른 채 결국 안보실에 확인한 결과 “엄격한 법률적 법적개념이라고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화협정ㆍ평화조약을 평화 체제의 제도화를 위해 쓰는 다양한 표현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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