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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시원 방화범, 이병헌 영화 본 뒤 범행도구 구입"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사건의 용의자 정모(31)씨가 한국판 느와르 영화를 본 뒤 범행 도구를 준비한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강남경찰서는 21일 이번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정씨가 2005년 개봉한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을 본 뒤 주인공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범행 당시 검정 마스크에 물안경과 빵모자를 착용했으며, 불길 속을 탈출하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또한 허리춤에는 가스총을, 양쪽 발목에는 또 다른 흉기 한 개씩을 차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정씨가 중학교 재학 중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두통에 시달려 온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행당시 '술도 마시지 않았고 약도 복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조만간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정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고시원 건축주에 대한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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