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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9일] 로버트 모리스

미국 최고 갑부, 채무자 감옥에서 3년6개월을 복역한 파산자. ‘건국의 아버지’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Jr)의 인생역정이다. 독립전쟁의 재정을 책임지고 화폐단위를 ‘달러’로 정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영국 리버풀에서 담배수입상의 아들로 1734년 태어난 그는 미국으로 이주한 13세 때부터 선박회사 견습사원으로 들어가 금융과 무역을 익혔다. 정계에 발을 디딘 31세 무렵에는 이미 필라델피아 거상으로 이름을 날렸다. 인도와 유럽을 오가는 해운업과 노예매매업, 주정부가 발행하는 신용장을 싼 값에 사들이는 금융업으로 재산을 모은 덕이다.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른 계기는 독립전쟁. 자금난에 허덕이던 대륙회의의 강권으로 초대 재무관(재무부 장관에 해당)에 임명된 후 사재를 털고 13개 주로부터 자금을 갹출해 영국과 싸울 수 있는 군수지원 체계를 다졌다. 토머스 제퍼슨과의 협의를 거쳤지만 미국 화폐단위를 달러로 정한 사람도 모리스다. 전쟁 와중에서도 그의 재산은 불어났다. 자신의 해운회사에 소속된 선박들을 동원해 영국 선박들을 강탈했기 때문이다. 전쟁기간 동안 그는 선박 150척에 해당되는 개인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했지만 종전 후에도 미국 최고 부자로 남아 있었다. 여기까지가 인생의 정점.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제시한 재무장관 자리를 마다하고 다시금 돈벌이에 나섰지만 몰락을 맛봤다. 땅투기 탓이다. 유럽 자금의 유입을 예상하고 전재산을 투자했으나 나폴레옹 전쟁으로 영국과 네덜란드의 자금유입이 끊겨 파산하고 말았다. 재기에 실패한 뒤 1806년 5월 9일, 72세로 눈을 감은 그를 미국은 아직도 독립영웅으로 기억한다. 포브스지는 그를 ‘미국을 만든 비즈니스 영웅 20인’의 첫번째로 꼽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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