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혼돈의 이라크 ‘장군 멍군’ 게임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권홍우 기자
미군피해 늘고 우방과 마찰 일어 부시 곤혹
이라크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후세인의 두 아들이 사살되고 그의 `평생 보디가드`가 체포되는 등 무언가 큰 가닥이 잡힐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미군에 대한 후세인 추종세력의 공격이 가열되고 연방의회의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의 알력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등 어수선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 미-사우디 알력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연방의회 보고서에서 기밀문서로 취급된 부분을 공개해 달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일부 연방의원들의 요청을 29일 거절했다. 상·하원 정보위원회가 9·11테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공동 조사한 후 작성한 이 보고서의 28페이지에 달하는 비공개 부문에는 오사마 빈 라덴과 19명의 비행기 납치범 가운데 15명의 출생지인 사우디 정부 관계자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11테러 지원설을 강력히 부인해온 사우디 정부의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회견한후 “우리로선 숨길 것이 없다”며 사우드 관련 대목의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수사 내용의 비밀 취급을 해제하는 것은 적에 대테러 작전의 기밀을 알려주는 격”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가상테러선물시장 논란
한편 북한의 미사일 공격과 테러발생 가능성 등을 사전 예측하기 위해 `가상테러 선물시장`을 개설키로 했던 국방부는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29일 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가상테러 선물시장은 웹사이트에 후세인 사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암살 등과 같은 여러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은 뒤 적중한 시나리오에 돈을 투자한 사람들이 틀린 쪽에 걸린 투자금을 분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방부는 가상테러 선물시장을 운용할 경우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테러관련 정보를 잡아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후세인 사살·생포확신
이와는 별개로 후세인이 붙잡히거나 사살될 것으로 확신하는 미국인들의 크게 늘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USA 투데이와 CNN 방송 및 갤럽 등이 공동으로 실시해 2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8%가 후세인이 사살되거나 생포될 것이라고 답했고 52%가 전쟁 명분의 하나였던 대량살상무기를 결국 이라크에서 찾아낼 것으로 확신했다.
■미군 희생 247명
미군의 희생도 갈수록 늘고 있다.
군당국은 후세인 형제의 사살이후 후세인 정권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가셔 이라크인들이 심적인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후세인 추종세력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희생자가 속출, 92년 걸프전 당시보다 훨씬 많은 미군 희생을 기록했다. 미군은 지난 3월19일 이라크전에 돌입한 이후 29일 현재까지 총 247명이 숨졌다.
두아들 죽음 애도
후세인 테입 방영
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테입이 29일 알-아라비아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됐다.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담긴 테입에는 “우다이, 쿠사이와 쿠사이의 아들 무스타파가 적과 6시간 동안이나 용맹하게 싸우다 순교하게 해주신 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테입의 목소리는 또 “우다이와 쿠사이 외에 다른 아들들도 희생할 기회가 있었다면 기꺼이 희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테입은 시신 사진이 공개된 후에도 후세인 형제의 사망을 믿지 않는 이라크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