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생도가 美육사 우등졸업한다

제프 한, 수석놓고 마지막 시험 치르는 중한국계인 제프 한(22ㆍ한국명 한세희)씨가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우등졸업한다.

한씨는 6월2일 뉴욕의 육사축구구장 미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이 학교 졸업예정자 1,000명 중 학업 및 군사훈련, 체육 성적이 뛰어난 생도 20여명에게 수여되는 `우등상'을 받는다. 한씨는 현재 수석 졸업을 놓고 마지막 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웨스트포인트는 주운 전화카드를 15초간 사용한 생도가 지난해 퇴교를 당했을 정도로 학칙이 엄격하며 특히 우등생은 교과, 교련 성적이 우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칙에 위배되는 일을 절대로 하지 말하야 한다. 이 학교 우등졸업생 중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도 있다.

한씨는 세 살 때인 82년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아버지 한상진(56ㆍ로스앤젤레스 거주)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한씨는 노스 할리우드 명문 사립 오크우드 고교를 전액장학금으로 졸업하고 예일대와 스탠퍼드대에 입학할 계획이었으나 부모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액장학금을 주는 육사로 진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작년 여름에는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현 국무장관) 밑에서 3주간 인턴과정을 마쳤을 정도로 고위 인사들이 탐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는 8월부터 2년간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센터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밟은 뒤 중위로 주한 미 8군에서 1년 내지 2년간 정보장교로 복무할 계획이다. 한씨는 최근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계 육군장교로서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장군까지 진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웨스트포인트에는 올해 한인계 학생 10여명이 한씨와 함께 졸업장을 받는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