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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에도 패션계는 '붉은 빛'

전국을 뒤덮은 '레드'의 물결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다.패션업계에서 붉은 색은 강열함과 진취성을 상징하는 색상이지만 그 동안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색이 국민들의 열정을 대변하는 색상으로 인식되면서 올 여름 패션업계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동안 붉은 색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의류업체들이 월드컵 이후 7~8월에도 붉은 색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제일모직은 캐주얼 브랜드 후부의 하반기 상품 기획을 지난 5월에 이미 끝냈으나 월드컵과 함께 레드 패션이 유행하자 붉은 색 계열의 아이템을 11%이상 늘리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더불어 월드컵과 축구, 대표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는 여름 물량으로 준비했던 티셔츠가 모두 판매됨에 따라 티셔츠를 10만장 더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빨간 색 티셔츠는 올초 여름 상품 기획 단계에선 전체 물량의 10~15%에 불과했으나 추가 생산에서는 물량의 30~40%를 차지해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여성복 브랜드들도 레드 아이템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미 판매가 끝난 붉은 색 제품들을 다시 생산할 예정이다. 나산은 조이너스, 예츠 브랜드에서 붉은 색 원피스, 티셔츠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이 제품들의 출고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나산은 조이너스의 빨간 색 줄무늬 티셔츠를 처음엔 1,500장만 생산했었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수요가 증가하자 2,000장을 더 생산했고 현재는 이 물량마저도 바닥이 나 추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색상 선택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남성복 브랜드들도 캐주얼을 중심으로 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LG패션은 타운젠트의 붉은 색 티셔츠를 지난해보다 3배 정도 확대 생산했으며 판매량도 6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4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 캐주얼에서도 붉은 색 아이템이 지난 해엔 6월말까지 50% 정도만 판매됐지만 올해는 70%이상으로 높아졌으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LG패션은 이런 레드의 인기가 올 여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마 디자인실의 정수진 팀장은 "7월부터 나오는 여름 아이템에는 붉은색과 축구를 응용해 디자인한 제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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