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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동양 철학·종교는 서양것보다 한수위

■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이태훈 지음, 행림서원 펴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뇌와 맞닥뜨린다. 소소하게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결해야 할지에 관한 일상적 고민부터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왜 늙고 병들어 죽는지 고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에 관한 인생의 성찰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고뇌가 힘겨울 때면 우리는 때로 신(神)을 찾거나 종교에 의지하곤 한다.

세월의 켜가 쌓이며 지혜를 축적한 일흔 살의 저자는 삶에 대한 고뇌를 되짚으며 자신의 깨달음을 제시했다. 저자는 서양 철학에 대해 "한 마디로 너무나 빈곤하고 깊이가 없다"고 일침을 가하는 동시에 서양의 종교 역시 "평화와 안녕이 아닌 전쟁과 불행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반면 동양의 철학과 종교는 어떤 점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서양 것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인간과 종교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영혼과 신의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역사적으로 본래 신의 존재에서 벗어나 우리가 어떻게 신을 만들어내고 이용했는지가 책의 큰 줄기를 이룬다. 관념적 사고가 이뤄지지 않은 원시 신앙에서는 태양이나 숲, 바람 등을 신으로 믿었지만 인류 문명이 발전하고 사고능력이 고도화되면서 믿음은 추상적인 유일신 개념으로 바뀌었다. 인간이 처음 생각해 낸 유일신은 다신교 때와 마찬가지로 감정적 요소를 가진 인격적 신이었고 민족마다 자연발생적으로 다른 형태의 유일신이 자리잡게 됐다.



저자는 서양의 개인주의자들은 '감정적 유일신'을 부정하는 데 급급했을 뿐 '이성적 유일신'을 발견하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성적 유일신을 강조하는 저자는 하느님(신)은 인간이 믿든 안 믿든 존재해 왔음을 강조한다. 하느님의 존재는 특히 사랑으로 가득찰 때 구현된다는 주장과 동양적 인본주의 속에서 신의 존재를 찾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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