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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로 예정된 감사원의 정기인사가 조직개편과 함께 대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퇴한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자리에 정길영 제1사무차장이 임명 제청되면서 제1사무차장직이 공석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인사에서 현창부 제2사무차장 또는 강경원 기획조정실장이 제1사무차장에 임명되고 그로 인한 공석은 국장급 인사가 승진해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고위직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국장급에서 승진이 예상되는 인사로는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이병률 대변인, 신민철 사회복지감사국장, 최영진 지방행정감사국장 등이 꼽힌다.
지방재정 및 지방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는 지방행정감사국과 외부로부터의 감사제보·청구 및 민원 접수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감사청구조사국은 이번 인사에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에서는 지방재정 감사의 주요 대상이 되는 지방자치단체 중 시도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정기적인 감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에 대해서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 국회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감사 청구와 같은 외부 감사 청구 및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근거로 이들 조직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태스크포스(TF)로 출범해 활동시한이 곧 종료되는 감사혁신추진단과 방위산업비리특별감사단이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건이다.
감사혁신추진단은 감사 절차 개선, 감사 결과 이행 강화 방안 마련 등의 성과를 통해 황찬현 감사원장이 강조해온 내부 혁신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혁신추진단은 오는 12월 초에 마지막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성과들을 평가한 다음 기획조정실에 통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방산특별감사단은 기존 상설조직인 국방감사단과 역할이 일부 중복된다는 점에서 국방감사단에 통합되거나 해체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하 부단장이 공석인 국방감사단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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