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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사랑한다고 했잖아" 유족들 오열… 박근혜 대통령도 마지막 길 배웅

■ 서울대병원 발인식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18
분향하는 외국인 사절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국회에서 엄수된 가운데 외교사절들이 분향을 마친 뒤 돌아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국회 떠나는 운구행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 상도동 사저로 향하고 있다. /권욱 기자
<YS 영결식> 상도동 영원한 대통령 이제는 안녕
시민들 "편히 잠드소서", 서울 상도동 주민들이 국립현충원 안장을 위해 이동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YS 영결식> 정든 상도동 사저 도는 김 전 대통령 영정
사저와도 이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 상도동 사저에 도착해 영정을 들고 집안을 돌고 있다. 왼쪽은 차남 현철씨. /=연합뉴스
<YS 영결식> 유족과 인사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서울대병원을 떠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 앞에서 차남 김현철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영결식에 불참하는 대신 빈소를 다시 찾아 고인을 배웅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빈소에는 고인을 배웅하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이 여의치 않았지만 야외에서 진행되는 영결식 대신 발인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감기 증세를 보인데다 7박10일간 진행됐던 해외순방 등 과로로 건강이 악화됐다. 박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의견에 따라 발인식에만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운구가 출발하기 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유족을 다시 한 번 위로했다. 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는 운구차량을 마지막까지 배웅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유족들은 발인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유족들은 오전9시께부터 삼삼오오 모였고 끝내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의 누이들은 "말 한마디만 하고 가, 맨날 사랑한다고 했잖아"라며 통곡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들 현철씨 역시 침통한 얼굴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오전10시에는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집전 아래 장례식장 강당에서 발인예배가 진행됐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측근과 정관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손명순 여사는 이날 건강 문제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족 측은 "손 여사가 고령인데다 몸도 안 좋고 날씨가 너무 추워 함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인예배에서 현철씨 등 유족들은 찬송가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을 함께 부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현철씨는 가족인사를 통해 "아버님께서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통과 번뇌의 시간은 길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힘든 여정을 살아오셨는데 거기에는 분명히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렇게 추운 날 아버님을 데려가시려고 하시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민주화가 다시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모두가 각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님은 소임을 다하셨고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인사를 마쳤다.

유족들은 40분가량 진행된 발인예배를 마친 뒤 정오까지 조문객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을 모신 운구차는 발인을 마친 뒤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세종로, 마포대교를 지나 영결식이 거행되는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날 여야 기독교도 의원들은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예배에 참석,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이날 추모예배는 김 전 대통령 국회추모예배준비위원회와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 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 등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김영진 한평협 상임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모사에서 "어떤 수식어보다 김 전 대통령의 인생에 중심이 된 건 독실한 신앙과 용기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이었다"며 "군부 종식의 신념과 의회민주주의 원칙 앞에서 그의 말은 단호했고 행동은 전격적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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