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은 제1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당과 급진좌파 정당 ‘좌익 블록’, 공산당 등 좌파 연대가 10일(현지시간)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정부 불신임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속한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연립 여당은 전날 4개년 긴축 정책을 골자로 정부 프로그램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로써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포르투갈 역사상 최단기인 집권 11일 만에 실각했다.
사회당과 좌익 블록은 지난 6일 코엘류 정부 실각을 위한 연대에 합의했으며, 여기에 공산당과 녹색당까지 합류해 좌퍄 연대가 의회 정원 230석 중 과반이 넘는 122석을 차지하게 됐다.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주요 정당과 상의 후 내년 총선거까지 파수스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에게 좌파 정부 구성을 요청할 수 있다.
사회당 등 좌파 연대는 정권을 획득하면 공무원 봉급과 연금 삭감, 증세 등 우파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식당에 부과되는 세금을 23%에서 13%로 내리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줄인 휴일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의 실각은 포르투갈을 긴축 성공 사례로 제시하면서 유럽 위기에 긴축을 주장해 온 독일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좌파가 집권하면 미약한 경제 회복세마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의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으며, 포르투갈 경제 올해 성장률이 1.6%로 올라서고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에서 12%까지 떨어지는 등 회복세를 보여 왔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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