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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OPEC

저유가에도 일일 생산량 3년7개월래 최고… 추가하락 자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하루 원유 생산량이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의 저유가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감산하지 않겠다는 OPEC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OPEC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3,169만5,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3,170만배럴) 이후 최고치이며 내년도 원유 예상수요보다 하루 평균 90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OPEC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3년 반 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것은 이라크의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라크의 일일 산유량은 24만7,500배럴 증가한 430만배럴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라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으로 재정난이 심해지자 대규모 증산으로 이를 해소하려 한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이라크는 산유량이 약 50만배럴 늘어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원유 생산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로 꼽혔다. 반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약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은 원유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앞서 4일 총회에서 OPEC은 하루 3,00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원유 공급과잉 상황에 국제유가는 계속 추락하며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는 40달러 아래로 떨어져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3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1.1%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에 마감했다.



OPEC은 유가 하락이 석유수요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지만 OPEC 자체 전망에서도 내년 석유수요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내년 석유수요 증가폭이 지난달 전망치와 같은 하루 12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 증가폭인 하루 153만배럴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비OPEC 국가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5,751만배럴로 지난해보다 하루 100만배럴 증가했다. 전년도 증가폭인 223만배럴에 비하면 증가세가 반 토막으로 떨어진 셈이다. 내년도 일일 원유 생산량은 5,714만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OPEC은 내다봤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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