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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이 중국 건설은행 산하 자산운용사인 건신(建信)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잇따라 협업을 강화해나가자 업계에서는 구성훈 대표의 독특한 '자본시장 공유경제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7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건설은행 본사에서 건설은행 자회사인 건신기금과 ETF 운용 자문과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건신기금은 세계 4위, 중국 2위인 건설은행의 자회사로 지난 2005년 설립 후 현재 순자산 기준 8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국 내 10위권의 자산운용사다.
구 대표는 "중국 ETF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지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오는 2020년까지 약 18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덱스 ETF 운용 노하우를 자문하고 양사 공동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년 중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전체 ETF 시장의 순자산은 약 47조원 수준으로 상위 5개 자산운용사가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해외 운용사와의 제휴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월 인도 최대 자산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산 규모만 약 1조1,000억달러가 넘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으로 미국 3대 퇴직연금운용사인 아메리칸펀드를 계열사로 둔 캐피털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잇따른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은 '없는 것은 배우고 있는 것은 나눠주면서 해외에 나가자'는 구 대표의 '공유경제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부족한 인도 증시에 대한 정보와 운용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인도 릴라이언스캐피털의 자문을 얻어 이달 중 '인도 중소형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 캐피털그룹과는 내년 초 '한국형 퇴직연금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캐피털그룹과의 업무 제휴식 자리에서 "글로벌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은퇴·퇴직 상품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운용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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