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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기업들 평창 후원 속앓이

경영난에 거액 후원 부담 커져… 미미한 마케팅 효과도 걸림돌


기업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내 기업 및 단체들로부터 총 8,730억원의 후원 모금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워 거액의 현금 후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25일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총 8,730억원 중 올해 말까지 6,100억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금된 금액은 총 4,946억원으로 전체 목포액 중 56.7%를 달성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약 1,100억원의 추가 모집은 어렵지 않게 채울 수 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만간 LG에서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이고 한화·롯데·GS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이미 주요 소비재 항목은 글로벌 스폰서들이 선점하고 있고 로컬 스폰서십 역시 한 품목당 한 회사만 후원이 가능해 마케팅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스폰서사로 맥도날드·도요타·코카콜라 등이 계약을 맺고 있다. 예컨대 롯데의 경우 코카콜라 때문에 식음료 항목으로는 후원이 불가능하다. 한화 역시 삼성생명·화재가 선점하고 있어 광고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금융계열사가 후원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스폰서가 유사 업종이나 경쟁사의 스폰서십에 대해 '시비(?)'를 걸 수도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특히 기계·석유화학 등 소비재가 아닌 산업재·소재 항목으로는 광고효과가 크지 않아 선뜻 후원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재가 아닌 중후장대형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후원을 한다 해도 그만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후원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게다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사회공헌 명목으로 내야 할 돈이 많아 추가적인 거액의 현금 후원은 부담이 크다고 불만이 크다. 최근 들어 청년희망펀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미르재단 출연 등 각종 후원이 대기업 몫으로 돌아왔다.

A은행 관계자는 "조직위 측으로부터 후원 제의를 받았으나 100억원이 넘는 큰돈을 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며 "주요 은행들도 모두 후원을 거절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도 크지 않는데 기부금과는 달리 올림픽 후원은 세금공제의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업들의 후원 열기가 식고 예산도 축소되는 상황이라 애를 먹고 있다"며 "이미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한 일본의 2020년 올림픽 후원상황과는 비교된다"고 토로했다.

/이혜진·유주희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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