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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야 하는데… '사흘 단비'에도 주요 댐 저수율은 되레 하락

땅속 흡수·생활용수 공급 때문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주말에 전국적으로 가을 단비가 내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강원 영동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의 강수량이 20~40mm에 그쳐 주요 댐들의 저수량을 높이지 못했다. 오히려 빗물이 대부분 메마른 땅으로 스며들었고 기본적인 생활용수 공급으로 상당수 댐의 저수량이 비가 오기 이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가뭄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사흘동안 강릉에 118mm의 비가 내렸다. 또 동해(87.2mm), 태백(65.2mm) 등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충주(15.7mm), 제천(35.9mm), 부여(40.5mm), 금산(35mm) 등 가뭄이 심각한 충청 지역에는 40mm 안팎의 비가 오는 데 그쳤다. 또 서울(36mm), 광주(31.7mm), 대구(36mm)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뭄속의 가을 단비는 밭작물 등에는 상당한 도움이 됐지만 정작 중요한 다목적 댐의 저수율을 높이는 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K-Water에 따르면 보령댐의 이날 저수율은 19.0%로 비가 오기 전인 6일(19.1%) 보다 조금 줄었다. 또 금강 유역의 용담댐 역시 저수율이 25.5%로 비가 내리기 전과 유사하며 한강 유역의 횡성댐도 저수율이 27.7%로 현상 유지 상태이다. K-Water 관계자는 "대지가 워낙 말라 있던 터라 이번 비는 대부분 땅에 흡수되고 댐에 유입되는 양이 거의 없었고 기본적인 생활용수 공급은 지속되면서 저수율이 거의 같거나 조금 줄었다"며 "앞으로 비가 최소한 300mm는 더 내려야 보령댐이 예년 수준의 수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이번 주말 수준의 비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용진 기상청 사무관은 "이번 주말에 내린 비는 가을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라며 "13일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보여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봄에 또 다시 심각한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다목적댐 저수량은 47억톤으로 예년(74억7,000톤)의 62.9%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국 18개 다목적댐 가운데 9개 댐이 저수량 부족으로 주의 이상 단계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농·공업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보령댐은 현재 사용량 기준으로 내년 3월 말께는 고갈될 위기이다. 정부에서 긴급하게 금강과 보령댐을 잇는 도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생활용수까지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수도권 지역의 식수원인 소양강댐 역시 저수율이 41.9%로 예년(68%)에 크게 못 미쳐 내년 식수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정훈 국토교통부 수자원개발과장은 "현재 다목적댐의 용수 비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급수조정 현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 봄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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