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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선 앞두고 유연해진 대여공세 전략

세월호 사태 때 대정부 투쟁 수위 높였다 재보선 참패한 아픈 기억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여공세 수위를 유연하게 하고 있다. 과거 강경투쟁으로 정부, 여당과 대치하던 것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총선승리’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란 해석이다.

새정연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만 해도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의원들이 거리로 나가 대규모 피켓 시위에 동참했고, 국토횡단을 함께 하며 국민들에게 정부의 부당함을 알렸다. 국회에서는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며 여당과 맞섰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단식투쟁에도 동참했다.

이런 행동들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투쟁 수위를 높이기도 했지만 정치적 이념 대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결과가 대표적이다. 세월호 사태를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동력으로 삼았던 새정연은 참패라는 역풍을 맞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국민들은 투쟁이나 일삼는 야당에게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새정연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대응 수위를 정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새정연 의원은 “이건 우리에게 온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총선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선 과격한 행동이나 지나치게 정부의 발목을 잡는 행태는 자제한 채 정부의 부당함을 호소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열린 새정연 의원총회에서도 도 일부 강경파 의원이 본회의 불참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참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참석은 하기로 했고, 일부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시작되거나 역사교과서 관련 발언이 나온 후 자리를 뜨는 것으로 의사 표현을 대신 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시정연설 직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티타임에 참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새정연은 대신 자신들의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이날 시정연설에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 앞서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우선’이라는 인쇄물을 내걸었고,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연설 도중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소리만 들렸을 뿐이다.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에서도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교문위 외의 상임위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국정교과서 문제를 예산심의와 연계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봤자 득 될 것 없다는 정치적 계산에서다.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한 국회 밖 시위나 집회 등도 최대한 자제한 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정연 의원들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직 총선 승리만을 바라보고 조용한 투쟁으로 궤도를 수정한 움직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광수·박형윤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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